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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방행정지]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아이들도 걸린다
작성자 김기준
날짜 2007-10-07 [20:11] 조회수 : 2471


[대한지방행정지] 만성피로와 스트레스, 아이들도 걸린다

 

김기준원장(김기준한의원봄 대표원장)

 

최근 방영되고 있는 교육을 주제로 한 드라마를 시청할 때면 어린 자녀들을 둔 엄마들의 스트레스 지수는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내 아이도 크면 저렇게 교육을 시켜야 하는 것인지, 정말 아이들의 수준이 지역별로 판이하게 다른 거지, 과연 내가 우리 아이 뒷바라지를 잘 할 능력은 있는 건지 등. 걱정 근심이 너무 앞서가는 것은 아닌가 하면서도 내심 불안해지는 것이 부모들의 마음이다.

  

또 얼마 전 3-4세 아이들이 평균 3-4개의 문화센터 내지는 학원을 다니고, 9개월 된 아이도 영어학원에 다닌다는 기사를 읽고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야 개인별 차이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감히 좋다 나쁘다 흑백 논리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관심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만큼은 새삼 느끼게 된다.

 

현대 자녀교육의 성공여부는 부모가 얼마나 빨리 자녀의 적성과 소질을 발견해서 키워주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 그래서 돌이 지나면 엄마들은 어린 아이들의 손을 이끌고 음악과 미술, 체육 등 되도록 여러 가지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루가 바쁘게 돌아다니게 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게 하여 아이들의 두뇌활동과 감성 및 지적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그 방법이 적합하다면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문제 삼을 수 있는 것은 부모들의 관심과 투자가 오로지 아이들의 교육에만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교육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아이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이다. 물론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에도 많이 신경을 쓴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그 건강이 외적인 부분에만 편중되어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진료실에서 많은 환자들을 대하면서 느끼게 된 것은 만성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치료가 필요한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 만성피로는 중년이후의 직장인이나 노년층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만성피로는 고혈압이나 당뇨, 간질환, 비염 같은 질병 외에도 스트레스, 오염된 공기나 인스턴트 음식의 과다 섭취, 잘못된 생활습관, 수면 부족, 불안증 등 그 원인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경우는 학업 스트레스나 학습에 대한 과도한 부담감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아이가 불안감이나 우울증을 느낄 수 있는 환경적 요인, 예를 들면 동생이 생기거나 부모의 불화와 같은 환경적 요건이 있거나 수면 부족, 욕구불만, 학원가기 등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을수록 성인과 마찬가지로 어린이에게도 만성피로 증상이 높게 나타났다.

  

어린이 만성피로의 증상으로는 원인이 되는 뚜렷한 질병이 없음에도 갑자기 학습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신경질적이 되고 예민해지며,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할 경우, 불안 증세를 보이고 산만할 경우, 또 작은 일에도 피곤해하고 힘들어하며 자꾸만 누우려고 한다거나 아침에 일어나길 힘들어하고 낮잠을 포함한 수면 시간이 갑자기 많이 늘었을 경우에는 어린이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또 어린 아이들에게서는 갑자기 부모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거나 반대로 부모에게 적개심을 표현하고 자주 울고,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을 자주 낼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표시가 된다.

  

이러한 증상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쉽게 좌절하고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이 되기 쉽다. 또 스트레스나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파괴적이고 신경질적인 성향으로 나타나기도 하여 한참 예민한 사춘기에 문제행동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학습능력이나 집중력, 이해력 또한 떨어지게 되므로 자연히 성적 저하나 교우관계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이외에도 어린이 만성피로 증후군은 한참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나 청소년기들에게 장시간 계속될 경우 성장장애, 턱 장애, 비만, 우울증, 신경쇠약, 소화불량, 학교 공포증, 야뇨증, 비염이나 아토피, 알레르기 체질로의 변화 등 많은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


어린이 만성피로 증후군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주변인 뿐 아니라 본인 자신도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의사소통능력과 표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증상을 잘 설명할 수 없으며, 사춘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부모보다는 친구에게 의존하는 시기이므로 부모의 세세한 관찰과 자녀에 대한 사랑 없이는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를 지니고 있는 아이들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든지 자신의 문제 상황을 표현하려 노력한다고 한다.

아이들에게서 만성피로증후군의 조짐이 보일 경우 어른들은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해결해주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아이들의 만성피로는 우선 그 원인을 파악하여 치료하게 되는데, 아이들이 폭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 쉽게 체하거나 소화가 안 되고 대변이 불규칙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때는 식습관을 교정하면서 한약으로 비위기능을 강화하고 장기능을 회복하는 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고 깊은 잠을 못잘 경우에도 피로감이 올 수 있는데, 한약으로 숙면을 방해하는 비염, 코골이 등을 치료하면서 기운의 소통을 도와주면 아이들이 숙면을 취하고 체력이 회복될 수 있다.


공부에 대한 부담감과 학업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일시적으로 공부량을 줄여주는 것도 좋지만 장기적으로는 아이의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어줄 수 있는 탈출구를 만들어두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가 운동이나 악기 등 취미생활을 한 두가지정도 어릴 때부터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취미생활도 즐기게 되고 스트레스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주의할 점은 운동이나 취미도 억지로 시킬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아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도록 지켜보아야 한다.

 

1. 하루 10분정도 숨이 차고 땀을 흘리는 운동하기


2. 잠자기 전에 따뜻한 물에 목욕하기

 

3.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해서 충분히 잠자기

 

4. 아침을 거르지 않고 하루 3끼 먹기


5. 튀김, 단 음식은 피하고 껍질과 기름기를 제거한 고기, 야채, 과일을 먹기

 

6.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노래하기

 

7. 하루 2번 소리 내서 웃기

 

8. 아이를 하루 한번은 꼭 안아주기


소아 스트레스의 한방치료는 체내 기운의 소통을 도와 간의 기운이 울결된 상태를 풀어주고 저하된 체력을 회복시키는 치료를 하게 된다. 또한, 머리가 멍하거나 두통증상이 있을 경우 머리를 맑게 하고 기억력과 집중력에 도움을 주는 처방을 함께 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기의 소통과 심리적 안정을 도와주는 성장아로마 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다음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는 방법들이며, 한두 가지만 집중적으로 하기보다는 여러 가지를 같이 해주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이러한 활동을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어린이 만성피로증후군의 진단(DR. BEHAN의 진단기준)

 

1. 짜증을 잘 내고 보채는 정도가 심하다.

 

2.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

 

3. 정도가 지나칠 정도로 게으르다.

 

4. 밤과 낮이 바뀌고, 악몽을 자주 꾸며 자다가 소리를 지르며 일어난다.

 

5. 이유 없이 과격한 행동을 한다.

 

6. 금방 생각한 것, 본 것을 잘 기억하지 못하다.

 

7. 성격의 변화가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8. 야뇨증 증세를 보인다.

 

9. 운동을 하면 심한 피로감과 함께 증세가 악화된다.

 

10.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기복이 심하게 나타난다.

 

얼마 전 작고한 수필가 피천득님은 자신의 글들에 대해 ‘예쁘지 않은 아기에게 엄마가 예쁜 이름을 지어주듯이 나의 글을 산호와 진주로 부르련다’라고 겸손한 말씀을 남기셨다고 한다. 하물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우리 자녀들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예쁜 외모와 성공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름다운 마음과 건강한 정신을 지니는 것이다. 어린이는 작고 약할 뿐이지 성인과 똑같은 감정과 구조를 지녔다는 것을 잊지 말고, 건강한 신체에 올바른 정신을 갖춘 성인으로 성장하도록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야 하겠다


 

출처 : 대한지방행정지 2007.8월



김기준한의원 봄 & BOM 한의영양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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