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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방행정지] 연말연시 숙취 예방법과 숙취 해소법
작성자 김기준
날짜 2008-07-17 [11:58] 조회수 : 2592


[대한지방행정지] 연말연시 숙취 예방법과 숙취 해소법


김기준원장(김기준한의원봄 대표원장) 


11월 중순에 드디어 대입수능시험이 끝났다. 한의원을 찾아오는 수험생 자녀를 둔 중년 남성 환자분들 중에 원하는 학교에 자녀가 합격하면 기뻐서 축하주로 한잔, 합격하지 못하면 속상하고 슬퍼서 한잔씩 술을 마시게 될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물론 이것은 수험생 자녀를 둔 경우의 이야기이지만 대체로 연말연시면 술자리 횟수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와인문화가 많이 발달하여 예전처럼 폭음을 하는 경우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한잔, 두 잔이라도 횟수가 잦다보면 그것이 숙취로 이어져 일상생활과 건강에 지장을 주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나친 과음은 간 기능 악화,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영양실조, 피부노화 등 건강의 여러 면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의학에서는 술을 많이 먹을 경우 기혈의 흐름이 어지러워지고 더운 기운은 위로 상승하고 찬 기운은 아래로 하강하여 기의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갈증이 생기고 허열이 뜨며 몸이 붓고 폐나 신장, 간, 위 등 여러 기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술은 칼로리만 높고 영양은 별로 없기 때문에 영양 불균형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안주를 먹는다 해도 술을 마시는 시간이 주로 오후 늦은 시간이라는 점과 기름진 안주의 높은 칼로리로 인해 체중 증가, 복부비만, 만성피로 등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잦은 과음은 간에 부담을 주어 간 기능 약화와 지방간을 유발시키고 계속되는 숙취로 인해 일상생활 및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주게 된다. 특히 직장생활을 위해서라면 개인의 주량이 상관없이 회식자리를 끝까지 지켜야 할 때가 많은데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연시에는 숙취 예방법과 숙취 해소법 등에 대한 몇 가지 요령을 알면 회식의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건강도 지혜롭게 지킬 수 있다.


  물론 올바른 술 마시는 방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자신의 주량을 알고 정도껏 마시는 것일 것이다. 또한 평상시 운동이나 식이요법, 편안한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외에도 몇 가지 숙취 예방법을 통해 오늘의 회식이 내일의 업무나 생활에 미치는 정도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첫째, 술은 가능한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콜 해독 능력은 간에서 이루어지는데 간은 알코올뿐 아니라 여러 가지 물질들에 대한 해독작용을 해야 한다. 따라서 간이 알코올과 다른 물질들을 해독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는 것이 좋다.


  둘째, 빈속에는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야 한다. 일단 허기짐을 느끼게 되면 당연히 술과 안주를 많이 먹게 되므로 술 마시기 전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 두는 것이 좋다. 칼로리만 높고 영양소는 거의 없는 술과 안주는 비만과 지방간의 원인이 된다.


  셋째, 술 마시는 날 사이에는 반드시 최소 2~3일 이상 회복기를 두는 것이 좋다.  술을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보다는 한번 술을 먹은 후 간이 회복할 수 있도록 2~3일 정도는 충분히 쉬어주는 것이 좋다.


  넷째, 음주 중 흡연은 절대 하지 않는다. 음주 중에는 알코올 분해 능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간에 더 많은 맑은 산소가 공급되어야 한다. 숲속이나 공기가 많은 곳에서 술을 마시는 잘 취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맑은 공기와 산소 때문이다. 흡연은 일산화탄소를 배출하여 간을 더욱 피로하게 만든다.


  다섯째, 안주는 두부와 과일 같은 신선하고 담백한 것이 좋다. 적절한 안주는 오히려 위장을 알코올로부터 보호하고 알코올이 급속히 흡수되는 것을 막아준다. 하지만 지나치게 맵고 짜고 기름진 안주는 지방간을 초래하고 소화불량을 일으키며 숙면도 방해한다


  여섯째, 폭탄주는 최대한 피하고 마시는 술의 종류를 잘 택한다. 폭탄주는 대개 20도 정도로 인체에 가장 빨리 흡수되는 알콜도수는 5~30도 사이다. 맥주(4도)나 양주(40도)보다는 소주(15~25도)나 청주(15~18도)에 더 빨리 취하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점 때문이다. 흡수가 잘된다는 것은 간에 부담을 주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을 뜻하므로 술을 마실 때는 폭탄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탄산가스가 포함된 술은 위벽을 자극해 알콜 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에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대개 하루 한 잔의 술은 심장질환을 30~50% 정도를 줄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것은 기혈순환을 도와주는 술의 기능을 말하는 것이겠지만 이것도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술이란 되도록 한두잔 정도 이상은 피하는 것이 좋다. 숙취가 지속되면 어지럼증, 두통, 메스꺼움, 기억력, 집중력 감퇴, 반사능력 감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므로 빨리 숙취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숙취 해소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술 마신 뒤 심호흡을 많이 하거나 노래를 부른다. 심호흡이나 노래는 호흡을 자주 하게 만들며 폐에서부터 나오는 깊고 잦은 호흡은 알코올 대사물을 배출시킨다.


 둘째, 탄산음료를 피한다. 술을 마시고 나면 속이 답답하여 탄산음료나 카페인 성분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 1~2잔의 음료들은 기분전환에 도움을 주지만 지나칠 경우 위산분비를 촉진시킬 뿐 숙취 해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 물을 많이 마신다. 술을 마신 다음 날은 물을 수시로 마셔 신체에 남아있는 알코올 성분을 빨리 빠져나가도록 한다.


 넷째, 과일을 많이 먹는다. 특히 탄닌 성분이 풍부한 감은 숙취해소에 좋다.


 다섯째, 유자차, 녹차, 칡차, 솔잎차, 감잎차, 인삼차 등은 숙취해소에 좋다. 단 인삼차의 경우 술을 마신 직후에 마시면 열이 뜨거나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술을 마신 직후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칡차는 주독을 풀어주며 설사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여섯째, 숙취해소를 위한 해장국으로는 굴, 미나리, 콩나물국, 무국, 재첩국, 북어국과 같은 맑고 담백한 음식이 좋다. 이와 같은 음식에는 간을 보호하는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해독에 좋으며, 노폐물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 해준다.


  동의보감에는 이외에도 뜨거운 물로 이를 닦는 것도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나온다. 또한 일반적으로 흔히 잘못 알고있는 상식 중 하나는 매운 음식이나 뜨거운 음식을 섭취하고 다음날 사우나에서 땀을 흘리는 것이 숙취해소에 좋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음식이나 땀을 내는 것은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느낌이 있지만 그 후에는 더욱 피로감을 가중시키므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


  술은 몸에 허혈을 만들기 때문에 겉으로는 열이 올라 더운 것 같아보여도 속으로는 찬 기운이 가득 차 있다. 그러므로 추운 날씨에 과음을 하는 것은 더더욱 건강에 좋지 않다.


  2007년 한해도 기쁜 일, 아쉬운 일 등 여러 가지 기억들을 남긴 채 흘러갈 것이다. 시간이 흘러간다고 우리의 건강까지 세월에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남아있는 시간들에 최선을 다하고 곧 다가올 연말연시를 기쁘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현명하게 맞이하도록 하자.


■출처: 대한지방행정지 2007.12월호


김기준한의원 봄 & BOM 한의영양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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