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휴식`, 호텔서 즐기는 메디컬 휴가

[매일경제신문] 기사입력 2011.07.20 17:11:11| 최종수정2011.07.22 15:34:03

대전에 사는 박석민 씨(34)는 올해 여름 휴가를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호텔월드에서 3일간 머물며 보냈다. 평소 직장 때문에 바빠서 병원에 가지 못했던 박씨는 호텔 내 위치한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하기로 했다.

박씨 부인 역시 호텔 내 치과에서 한동안 미뤄 뒀던 충치 치료를 받았다.

최근 특급호텔에 머물며 치료를 받으면서 휴가를 보내는 직장인이 늘고 있다. 호텔 내 병원에 다니면서 남는 시간에 수영장, 골프장, 스파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호텔이 새로운 도심 속 휴가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현재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중 메디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롯데호텔월드, 서울신라호텔, 임패리얼팰리스 호텔,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플라자호텔 등 5곳이다.

롯데호텔월드는 호텔 6층에 메디컬 클리닉 센터를 운영 중이다. 총 759㎡(230평) 규모의 센터에는 치과, 한의원, 성형외과 등이 입점해 있다. 호텔에서는 수술 또는 입원치료 환자들을 대상으로 호텔 객실을 특별 할인된 금액(평균 30% 할인)에 제공하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호텔 3층에 노화예방 전문 클리닉 `라 끄리닉 드 파리`를 운영하고 있다. 라 끄리닉 드 파리 관계자는 "7월 들어 호텔 패키지를 이용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 중 클리닉 프로그램을 함께 예약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패리얼팰리스 호텔은 약 1040㎡(315평) 규모로 치과, 피부과, 에스테틱을 갖춘 메디컬 스퀘어를 운영 중이다. 메디컬 스퀘어는 `로열 안티에이징 케어`라는 컨셉트에 맞게 모든 진료를 안티에이징 전문 의료 서비스에 초첨을 맞춰 제공하고 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인터케어 건강검진센터를 운영 중이다. 인터케어 건강검진센터는 정밀 암검사 전문장비인 PET-CT, 고해상도 MRI, CT, 심장초음파, 전자내시경 등 대학병원급 진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플라자호텔은 전문의가 상주하면서 고객 상태에 따라 메디컬 트리트먼트와 기능성 프로그램을 처방해주는 메디컬 스파를 운영 중이다.

서울 마포에 위치한 롯데시티호텔 내에는 여성 전문의들이 운영하는 불임 클리닉이 최근 문을 열었다. 불임 치료는 지속적이면서 절대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는 특성 때문에 휴가 기간을 이용해 호텔 객실을 병실 삼아 이용하는 환자가 많은 상황이다.

이처럼 특급호텔 내에 메디컬 센터의 입점이 늘고 있는 것은 호텔, 병원, 고객 모두에게 혜택이 골고루 돌아간다는 점 때문이다. 호텔은 객실과 식음료 부문으로 한정된 서비스에서 벗어나 차별화한 편의시설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병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인프라스트럭처가 부족한 상황에서 특급호텔의 브랜드 가치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고객도 호텔에 머무는 동안 안락한 공간에서 고급 의료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

향후 특급호텔들은 의료 서비스 부문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호텔월드는 주변에 위치한 종합병원(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내원 고객을 대상으로 객실 내 휴식 제공, 호텔에서 병원까지의 센딩서비스 등이 포함된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라호텔 역시 일본 및 중국 VIP 여행객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호텔에 투숙하면서 클리닉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채종원 기자]

김기준한의원 봄 & BOM 한의영양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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